조재범 승부조작 폭로 논란 간단 정리(+심석희 최민정 경기 영상, 승부조작 이유, 옥중편지 등)

안녕하세요,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 도중 최민정을 고의로 넘어트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그에 앞서 심석희에게 금메달을 안겨주기 위한 국가대표팀 내에서의 승부 조작 시도가 최소 두 차례 있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그 두 번의 시도 가운데 한 번에 해당하는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1000m 경기에선 실제로 심석희가 금메달을 따냈는데 관련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조재범 승부조작(심석희) 폭로 ]

- 폭로자는 심석희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2심 재판을 받고 있는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임. 

- 폭로 시점은 심석희의 성폭행 미투 폭로가 나오기 4개월 전으로 조재범 코치는 대표팀 선수 4명을 때린 혐의로 구속 중이던 2018년 9월, 기자에게 보낸 옥중 편지를 통해 승부 조작 시도를 폭로함.

 

 

- 최근 심석희 고의충돌 논란을 계기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최민정 측은 "답하기 곤란하다"고 했고, 심석희는 답하지 않았음. (조재범의 주장은 최민정이 심석희에게 금메달을 양보했다는 주장임)

[ 최민정에 불참과 패배를 요구 ]

- 조재범는 승부조작의 첫 시도는 2016년 12월 강원도 강릉시에서 열린 2016~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벌어졌다고 함. 

- 조재범 코치의 말에 따르면 당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 출신인 한국체육대학교 교수 A씨의 지시를 받은 조재범 코치가 최민정을 찾아가 1500m 경기에서 한체대 재학 중이던 심석희에게 금메달을 양보할 것을 요구함. 

- 이에 최민정이 "금메달을 양보할 거면 차라리 다른 종목에 출전하겠다"며 심석희가 나서지 않은 500m 경기에 출전했다고 조 전 코치는 주장함. 최민정은 당시 연세대에 진학한 상태였음.

- 실제로 당시 최민정은 1500m에 출전하지 않았고, 대신 500m 경기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으며 심석희는 최민정이 빠진 1500m 경기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함.

 

- 다음 시도는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였는데 조재범 코치는 편지에 "A씨가 한체대 심석희가 금메달을 따야 한다며 나를 압박해 앞선 15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최민정이 심석희에게 금메달을 양보하게 유도하라고 시킴. 내가 최민정에게 빌면서 부탁함. 결국 최민정이 10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양보함"이라고 말함.

- 실제로 해당 경기를 앞둔 시점, 최민정은 이미 같은 대회 1500m 금메달을 딴 상태였고 조재범 코치는 당시 상황에 대해 "최민정 선수 숙소를 찾아가 사정을 부탁하다시피 해서 최민정 선수가 승락을 했다"고 설명함.

 

- 해당 경기 영상을 보면, 최민정은 출발 신호와 함께 1등으로 치고 나가 역주를 펼쳤는데 3바퀴를 남겨둔 1분5초 시점, 심석희가 최민정의 인코스를 파고들 때 최민정은 심석희의 진로를 막지 않음. 그 결과 두 사람의 순위가 바뀌고 선두를 내준 최민정은 이후 자기 뒤에서 달리는 3, 4위를 흘끔흘끔 쳐다보다가 3위 일본 선수가 아웃코스로 치고나오려할 때 자신도 바깥으로 이동해 진로를 막아줌. 이 상태로 경기는 종료됐고 결국 심석희는 1분30초376를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검.

- 당시 해당 경기 영상의 댓글란에도 최민정의 플레이에 대해 "양보했다" "막판에 스피드를 조절한 것 같다" "결승선에서 스케이트 날을 왜 내밀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등의 의견이 많았음.

- 이 편지를 받았던 기자는 2018년 9월, 최민정에게 "일부러 심석희에게 메달을 따게 해준 것이 맞느냐"고 물었는데 당시 최민정의 대답은 "예민한 부분이라 회사와 상의해서 말씀 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함. 최민정의 매니지먼트 회사인 올댓스포츠는 끝내 답하지 않았음.


[ 빙상연맹 부회장 A씨가 승부조작 지시(이유) ]

- 당시 국가대표팀 코치였던 조재범 코치는 최민정에게 1000m 금메달을 심석희에게 양보하라고 했던 이유가 당시 3년 만에 빙상연맹 부회장으로 복귀한 한체대 빙상부 교수 A씨의 "한체대 실적" 때문이라고 함.

 

- 조재범 코치는 옥중 편지에 "A씨가 준 압박의 시작은 고등학교 때 한체대에서 훈련 받던 최민정이 한체대로 진학하지 않고 성남시청을 선택하면서부터 시작됐다"라며 "A씨는 고등학교 때 한체대에 있다가 연세대로 간 최민정의 성적이 좋으니 한체대가 무조건 잘 나가야 한다며 나를 매우 압박했다"고 써있음.

- 이어 "최민정이 성남시청을 가게 된 이후 A씨는 수시로 나를 한체대 빙상장 2층에 있는 교수 연구실로 불러 "개새X 등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하며 "이번에 심석희가 1등 못하면 각오해라. 승부조작까지 해서라도 1등을 시켜라"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며" "특히 2017년 동계아시안게임 때 한 달 정도 전부터 A씨는 한체대 소속 심석희가 금메달을 획득해야 한다며 최민정에게 부탁해 심석희와 한 종목씩 나눠 가질 수 있게 시켰다"고 말함.

당시 상황을 잘 아는 빙상계 관계자는 "당시 최민정은 고교 최대어로 꼽혔다. 최민정은 빙상계를 휘어잡고 있는 한체대 라인의 힘이 없더라도 스스로 클 수 있다고 판단해 실업팀과 스폰서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사립대를 택했다. 한체대 입장에서는 한체대의 실적이 될 심석희에게 올인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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